2025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시작된다.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둔 각 구단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도영(KIA), 류현진(한화) 등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은 물론 김영우LG), 배찬승(삼성), 홍민규(두산),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등 신인들의 활약을 미리 보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등 '3강'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특이 이 세 구단은 오프시즌 동안 서로 여러가지로 얽혔다. 지난 시즌 KIA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LG는 마냥 웃을수만 없게 됐다. 장현식이 전지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장현식을 투입해 던져보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대체 선수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장현식을 LG로 떠나보낸 KIA는 베테랑 조상우를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조상우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진 셈이다. 삼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LG에서 FA로 영입한 최원태의 구위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불펜 대신 선발 자원을 강화한 만큼 최원태가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최원태는 계약기간 4년, 최대 70억원에 삼성을 택했다. 시즌 10승, 150이닝 투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데 현재 컨디션은 최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도 관심대상이다. 한화는 오는 17, 18일 삼성을 상대로 새 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른다. 2022년 착공해 지난달 28일 준공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홈에서 외야까지 좌측 99m, 우측 95m로 지어지는 비대칭 구장이다.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짧지만 8m 높이로 조성된 '몬스터 월'이 결코 쉬운 홈런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월은 새 구장의 명물로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달라지는 점들도 시범경기에서 우선 선보인다. 일단 투수가 제한시간 내 투구를 해야하는 피치클록이 본격 도입된다. 이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이내,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두 차례 타임아웃 요청을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의 제재를 받게 된다. 경기 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지난해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작년 대비 약 0.6%씩 하향 조정됨에 따라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약 1㎝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불펜 투구하는 장현식<YONHAP NO-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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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투하는 정우주<YONHAP NO-4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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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시즌 준비하는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YONHAP NO-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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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앞서 미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