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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공들인 한세실업… 관세전쟁에 ‘니어쇼어링’ 전략 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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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3. 04. 17:26

중국산 10% 추가관세에 수혜 기대
美 인접국 중남미에 생산기지 강화
방적~봉제 전과정 수직계열화 추진
脫중국 가속화땐 지리적 이점 부각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세실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패션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하는 회사다. 주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찍부터 미국 인접지역인 중남미에 생산기지를 배치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김익환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적극 추진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김 부회장의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중남미 수직계열화'는 김익환 부회장이 내놓은 '한세 2.0'프로젝트의 핵심 프로젝트다. 방적부터 염색, 봉제까지를 미국에 가까운 중남미 현지에서 모두 마무리하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과테말라 생산기지에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방적·염색·봉제를 한 곳에서 하는 수직계열화 생산시설을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과테말라 에코스핀 원사 제조 1공장에선 하루 약 2만5000kg의 원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지난 2022년 '니어쇼어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무역압박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생산기지를 미국 인접 국가인 중남미로 옮겼다. 당시 김 부회장은 주요 고객사인 갭(GAP)과 H&M 등의 미국 수출을 쉽게하기 위해 '중남미 수직 계열화'를 추진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고급 섬유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했다.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개발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액티브웨어와 속옷·수영복 등 품목 및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전략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확정한 데 이어, 중국산 제품에도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세실업이 생산기지를 둔 과테말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섬유의류에 최대 20%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세실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산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록 한세실업의 미국 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추가로 확대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도 "의류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는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소액면세 규정 폐지로 글로벌 패션 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한세실업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단 점도 장밋빛 전망을 더한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선 의류 공급망에 또 한 차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과적으로 의류 공급망의 탈 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될텐데, 동남아시아와 중미 지역에 주요 생산기지를 둔 한세실업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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