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접국 중남미에 생산기지 강화
방적~봉제 전과정 수직계열화 추진
脫중국 가속화땐 지리적 이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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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중남미 수직계열화'는 김익환 부회장이 내놓은 '한세 2.0'프로젝트의 핵심 프로젝트다. 방적부터 염색, 봉제까지를 미국에 가까운 중남미 현지에서 모두 마무리하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과테말라 생산기지에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방적·염색·봉제를 한 곳에서 하는 수직계열화 생산시설을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과테말라 에코스핀 원사 제조 1공장에선 하루 약 2만5000kg의 원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지난 2022년 '니어쇼어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무역압박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생산기지를 미국 인접 국가인 중남미로 옮겼다. 당시 김 부회장은 주요 고객사인 갭(GAP)과 H&M 등의 미국 수출을 쉽게하기 위해 '중남미 수직 계열화'를 추진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고급 섬유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했다.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개발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액티브웨어와 속옷·수영복 등 품목 및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전략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확정한 데 이어, 중국산 제품에도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세실업이 생산기지를 둔 과테말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섬유의류에 최대 20%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세실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산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록 한세실업의 미국 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추가로 확대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도 "의류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는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소액면세 규정 폐지로 글로벌 패션 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한세실업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단 점도 장밋빛 전망을 더한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선 의류 공급망에 또 한 차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과적으로 의류 공급망의 탈 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될텐데, 동남아시아와 중미 지역에 주요 생산기지를 둔 한세실업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