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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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3·1절인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개최됐다.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 모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5만5000명의 인원이 몰렸다. 주최 측은 사전에 13만명의 참가 인원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회 참여자들은 "부정선거 척결" "더불어탄핵당 해체"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등의 피켓을 흔들었다. 또한 "탄핵 무효" "이재명 퇴출" 구호를 연신 외쳤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비를 입은 채 집회가 종료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손 목사는 이날 연단에 올라 "지금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다. 좌우와 지역, 세대의 문제가 아닌 체제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든 아니든 그를 반드시 지켜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 중인 전한길 한국사 일타강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일반 국민들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강하게 주장헸다. 전 강사는 "이재명 민주당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아마 독일 히틀러 나치주의가 우리나라에 부활할 것"이라며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법으로 감시하고 협박하는 더불어협박당, 더불어독재당을 볼 때 반드시 대한민국은 이렇게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한 자신을 민주당이 두 번이나 고발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제2의 홍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재명과 민주당이 입법부만 장악해도 저들은 사법부,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를 장악한 상태"라면서 "거기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고 행정부를 장악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두렵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집회 1부 예배는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의 사회와 세이브코리아 대표 손현보 목사, 세계로금란교회 주성민 목사의 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박조준 갈보리교회 목사가 축도를 맡았다. 2부 '우리들의 목소리'에는 △1776연구소 조평세 박사(대한민국 보수주의 선언 성명서 낭독) △그라운드씨 김성원 대표 △탈북민 출신 김다혜 작가 △이대남의 우회전 김찬혁 △개그맨 김영민·최국 등이 연단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5시 30분께 국회 주위 여의서로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집시법에 따라 국회 경계 100m 이내에서 시위가 금지되어 있다는 취지로 행진을 제한했으나, 주최 측은 이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양순주)는 지난달 28일 주최 측의 질서유지 계획 및 기존 집회에서 공공 안녕 질서에 위협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집회의 자유가 가지는 헌법적 정신, 사전 신고제의 취지 등을 고려하여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세이브코리아의 국회 주위 행진이 가능하게 됐다. 세이브코리아는 3·1절 이후에도 기도회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