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유리 공장 건설 실적 보유
남북 경협 활성화가 고인 평생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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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력은 지난 1998년 평양에 합작 유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수십 차례 방북하면서 북한 경제 당국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다졌다. 이런 노력은 2014년 북측과 계약한 '신의주-평양-개성 연결 고속철도 및 도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16년 9월에 남북 경협 기업인 G-한신 산하에 남북경제협력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2018년 10월에는 그동안 축적해온 대북 투자 노하우와 북측 내부 자료를 모아 단행본인 『2019 북한투자 가이드』 를 엮어 출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대부분의 경협이 흐지부지되자 그는 절망했다고 한다. 남북 경협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 워낙 엄청났던 탓에 경제적으로도 쪼들릴 수밖에 없었다. 건강 역시 급격하게 나빠졌다. 결국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뒤늦게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때 남북 경협의 '불세출의 영웅'으로 평가받던 이의 최후치고는 너무나도 처연했다고 할 수 있다.
평소 김 대표와 긴밀하게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의 지인들은 너무나 빨리 세상과 작별을 고한 그의 인생이 "동북아경제공동체 발전으로 평화의 시대를 선도하고 싶다"는 평소의 입버릇처럼 열망 그 자체였다고 추억하고 있다. 부디 그의 열망이 하늘에서나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