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방… 野 “대국민 사기극”
전문가 “완전한 실패 단정 일러…정밀분석 후 판단”
|
26일 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대왕고래 구조에서 발견된 가스가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 발표가 나오면서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야권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 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바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 및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한 차례 시추 실패 결과만을 보고 사업을 접기보다는 1차 시추 정밀분석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이것이 지금 완전한 실패라고 해석하는 것은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금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 일단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온 다음에 판단해야 될 것"이라며 "첫 시추 장소에서는 경제성이 안 나왔을 수 있지만, (정밀 분석 결과) 처음의 가정이 깨지지 않았다면 지속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학과 교수 역시 "1차 시추 결과 지질학적인 정보를 얻었으니 구조의 크기나 석유 시스템에 대한 분석이 더 자세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1차 시추공에 대한 자료를 정밀 분석을 해서 인근 지역에 대한 재평가를 한 후에 계속 추진을 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정부도 동해 가스전 사업을 지속하며 후속 시추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산업부는 1차 시추 결과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 구조인 동해 가스전 석유 시스템이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돼 다른 유망구조 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한국석유공사도 "이번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체 유망구조에 대한 부분이 아니며, 한 번의 시추결과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석유·가스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한 번 시추해서 경제성이 안 나왔다고 접자는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자원개발 사업은) 새로운 가정을 가지고 여러 번 도전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라며 "나올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한 번 시추해 보고 안 나왔다고 사기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 석유 회사들이 큰 회사들의 경우 우리처럼 동해가스전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20여 개 나라에서 100개 프로젝트를 매년 해 본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은 한 프로젝트에만 목숨을 걸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서 5년마다 사업을 진행하다 중단하기를 반복하면 기술도, 자본도, 시간도 축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이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정치적 위기를 겪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국정브리핑 형태로 알려지며 야당의 견제를 받고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는 등 정치쟁점화로 고초를 겪어 왔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에 대해 평가하고 좌지우지하려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상대 정치 세력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용으로 자원 개발 사업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신현돈 교수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게 믿어줘야 된다. 건드리지 말고 석유공사가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야 된다"며 "이것은 정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몇 십 년을 내다보고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해양 국경 문제까지 달려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