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개동씩 동장과 함께 골목골목 '동네 한바퀴' 정해진 주민 없이 모두와 소통·공감·민원 해소 박차 6월까지 17개동 모두 순회, 다양한 아이디어 수렴
전성수 서초구청장 동네 한 바퀴
0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을 찾아 동장과 함께 동네를 돌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정재훈 기자
basic_2021
1
지난 25일 오후 서래마을이 조성된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파리 15구공원에 도착한 전성수 구청장은 쉼터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동네에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있으면 다 말씀해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자리에 있던 두명의 지역 주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몽마르뜨 공원 언덕길 개선'과 '파리 15구 공원 경관 정비'를 요청했다. 이 이야기로 말문을 튼 전 구청장과 두명의 지역주민은 개선사항 외에도 동네에 대한 만족감을 말하며 수다를 이어갔다. 마치 동네의 민원창구 역할을 해온 '통반장' 같은 모습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동네 한 바퀴
0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파리15구 공원에 산책 나온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어 반포4동 경로당을 찾은 전 구청장은 경로당의 온도와 어르신들의 식사 여부를 확인하며 살뜰히 챙겼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챙겨주시니 우리가 건강한 거다. 새로 들여주신 마사지 기계도 너무 좋다"는 이야기로 경로당 안은 웃음꽃이 가득찼다.
전 구청장은 반포4동의 구청장인 '동장'과 함께 골목 골목을 누비며 청결상태와 교통 혼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전 구청장은 밖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발레파킹 직원들에게 "추우시죠.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반포4동 서래마을은 명소와 맛집이 다수 있는 만큼 전 구청장은 곳곳의 가게를 들어가보며 상인들의 민원도 직접 청취했다. 특히 이날 전 구청장은 서초구푸드뱅크마켓에 5년간 1억 5000만원을 기부해온 르뺑아쎄르 베이커리 사장도 직접 찾아 격려했다. 뜨개질 모임 후 차담을 나누고 있는 지역 주민도 만나 자치회에 관한 민원을 청취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동네 한 바퀴
0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서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기부활동으로 사회복지의날 유공자 표창을 받은 한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전 구청장이 직접 기획한 '동네 한 바퀴'는 동장과 구청장이 함께 동네 곳곳을 걸으며 명소, 맛집, 아파트 커뮤니티, 공사 현장 등을 둘러보는 현장 중심형 소통 창구다. 지난 13일 방배 1동을 시작으로 매주 1개동을 2~3시간 가량 걷고 있다.
전 구청장은 동네 한 바퀴의 최대 장점으로 구민들이 체감하고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정해진 사람, 정해진 질문 없이 걷다보면 주민 생활에 불편한 점, 골목길 숨은 매력을 듣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동네 한 바퀴는 17개 동을 매주 1개씩 오는 6월까지 모두 돌아볼 예정이다. 도로, 교통, 환경 등의 불편 사항은 가능한 부분에서 즉시 조치하고, 추가 컴토가 필요한 사안들은 주민들과 지속 소통하며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동네 한 바퀴
0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파리15구 공원에서 산책 나온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외에도 1·3·5주차 수요일은 주민 숙원이 담긴 현장을 찾아 함께 토론하는 '전성수다', 2·4주차 수요일은 주민들이 구청장실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는 '구청장 쫌 만납시다'도 진행하고 있다. 구청장 전화번호를 공개해 문자 등으로 주민 불편·건의 사항을 듣는 '성수씨 직통전화'도 운영 중이다.
전 구청장은 "요즘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응원을 얻고 있다"며 "골목길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며 삶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