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차포 떼고도 정상, 올해 위성우 매직 비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7010008791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17. 16:22

주전 대거 이탈에도 정규리그 우승
김단비 중심, 젊은 선수들 조련
WKBL 위성우 매직은 현재진행형
차포 떼고도 정상, 올해 위성우 매직 비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위권으로 예상되던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뤘다. 여자농구계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통하는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과 김단비의 활약이 어우러진 이변의 우승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청주체육관에서 가진 KB스타즈전에서 46-44로 이기며 시즌 21승 8패를 마크했다. 우리은행은 2위 BNK(18승 10패)와 2.5게임차를 벌리며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15번째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우리은행 선수들의 표정은 기쁨보다 힘겨움이 드러날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번 시즌 차포를 뗀 우리은행은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박혜진(BNK), 나윤정(KB), 최이샘(신한은행), 박지현(마요르카) 등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탓이었다.

확실한 주전이 4명이나 이탈했지만 우리은행에는 위성우 감독이 있었다. 위 감독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김단비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리그 득점, 리바운드, 2점슛, 공헌도 등에서 1위를 달리며 위 감독이 구상한 농구를 진두지휘했다.

위 감독은 또 지난여름 엄청난 훈련량을 가져갔고 한엄지, 박혜미, 심성영, 김예진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해 성과를 일궈냈다. 이들은 명장 위 감독 아래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 돌입된 아시아쿼터도 적극 활용했다. 가드 스나가와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를 데려와 볼 핸들러 역할을 맡겼다. 두 선수 모두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루키 가드 이민지를 공격 2옵션으로 파격 기용한 것도 주효했다.

결국 우리은행의 거듭된 성공은 위 감독으로 귀결된다. 지난 2012년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시즌들에서도 우승 아니면 정규리그 2위권을 유지했다.

위 감독은 이번 우승이 어느 때보다 인상 깊다. WKBL에서 위성우 매직이 현재진행형임을 스스로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위성우 매직의 키워드는 활동량과 조직력이다. 세밀한 지도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위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해줘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