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타 줄인 맥닐리, 18번 홀서 따돌려
김시우 공동 24위, 셰플러 단독 3위
아마 최강 출신, 로봇스윙 평가
|
오베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7765야드)에서 마무리된 PGA 투어 특급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 등으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베리는 모든 선수들이 나흘 내내 애를 먹은 난코스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섰다. 이날 무려 8타를 줄인 매버릭 맥닐리(미국)는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오베리의 PGA 우승은 2023년 11월 RSM 클래식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투어 통산으로는 2승째다. 오베리는 한방에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7억7000만원)와 부상인 GV70 자동차를 챙겼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오베리는 후반 뒷심이 대단했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먼저 라운딩을 끝낸 맥닐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 가능성도 엿보이던 18번 홀(파5)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오베리는 이 홀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했다. 오베리는 3라운드 140야드 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는 각각 벙커샷 버디와 벙커샷 이글을 잡는 등 전체적으로 행운도 따랐다.
스웨덴의 타이거 우즈(미국)로 통하는 오베리는 경기 후 "코스는 어려웠지만 공 컨트롤을 잘해 훌륭하게 경기를 치렀다"며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다. 이번 주를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아 좋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베리는 미국 텍사스공대 시절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이다. 2023년 6월 PGA에 입회하기 전 29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1위를 고수했고 2022년과 2023년 미국 최고의 대학 선수로 벤 호건상을 수상했다. PGA에서는 데뷔 5개월 만에 우승(11월 RSM 클래식)을 맛봤고 2023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 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2024시즌에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대회였던 BMW 챔피언십 등에서 준우승 3회를 작성했다. 작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에 가린 감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셰플러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힘이 실린다. 최근 미국 스포츠매체 더 스코어는 "오베리의 간결한 스윙은 종종 로봇으로 비유된다"며 "오베리의 샷 기술이라면 골프가 치러지는 어느 대회에서도 경기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선수로는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26)가 일찌감치 컷 탈락한 가운데 김시우(29)가 공동 24위(2언더파 286타)로 가장 좋았다. 김주형(22)은 공동 44위(3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최종 9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셰플러는 이날 15번 홀(파4) 버디를 벙커샷으로 잡아 눈길을 모았다. 우즈는 대회장을 찾아 중계석에서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우즈는 지난 5일 모친상 여파로 대회에는 불참했다. 우즈가 준 우승 트로피를 받은 오베리는 "우즈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며 모든 선수들의 우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