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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병대도 나섰다…“온라인 사기조직원 1만명 송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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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2. 16. 12:44

THAILAND-MYANMAR-POLITICS-CRIME <YONHAP NO-5957> (AFP)
지난 12일 미얀마 카인주에 위치한 온라인 사기 조직에 동원됐던 피해자들이 구조된 후 태국-미얀마 국경을 넘어 태국 딱주의 지역사무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와 태국 접경지대의 온라인 사기·범죄 조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얀마 소수민족 민병대가 온라인 사기 조직원 1만명을 강제 송환하겠다고 나섰다. 태국정부가 해당 민병대가 범죄조직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밝히자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카오솟 등에 따르면 미얀마 카렌 국경수비대(BGF)는 전날 사이버 온라인 범죄와 연루된 1만명을 태국으로 강제 송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BGF 대변인 나잉 마웅 조 소령은 "우리 땅에서 모든 사기 범죄를 근절할 것"이라며 태국으로 송환할 조직원들의 명단을 작성했고 하루에 약 500명씩 강제 송환할 계획이라 밝혔다. 태국 언론들도 태국 북부 딱주의 국경부대가 온라인 사기 조직의 조직원 7000명의 송환을 받기 위해 BGF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태국 당국은 지난주 BGF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1일 열린 태국 법무부회의에서 특수수사부가 인신매매 조사 자료를 공개하며 "BGF가 범죄 조직들에 재산을 임대하는 등 국제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태국 법무부는 해당 증거가 약 3년 전 자료라는 이유로 증거를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BGF측은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온라인 사기조직·인신매매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태스트포스(TF)를 꾸릴 것"이라 밝히는 한편 "우리가 구조한 피해자들에 대한 노력을 태국 정부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얀마와 태국의 접경지대에는 고소득 일자리를 미끼로 사람들을 유혹한 후 감금하며 온라인 사기에 강제로 동원하는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군부 쿠데타로 혼란한 미얀마 정국을 틈타 마약 밀매·도박 등 기존의 범죄조직에 온라인 사기 조직까지 더해진데다, 중국·인도 등 인근 국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관광업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중국 배우도 이같은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됐던 사실이 알려지며 발길을 돌리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납치됐다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이 미얀마의 온라인 사기 조직에서 구출된 이후 비슷한 피해사례가 속출했고, 태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태국은 지난 5일 중국계 온라인 사기 조직이 밀집한 미얀마 국경 도시 5곳에 대한 전기·인터넷·연료 공급을 중단했다. 아울러 15일 왕싱의 납치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 10명을 중국으로 강제 추방했다. 태국은 중국 당국이 이들을 기소할 수 있도록 추방했다며 "이들은 미얀마 미야와디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에 속해있었고 왕싱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사기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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