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2단계 협상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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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스라엘이 그럴 경우 즉각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하루 전 중재국들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이뤄진 조치였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스라엘인 인질 이아르 호른, 사귀 데켈 첸, 사샤(알렉산더) 트루파노프 3명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석방돼 이스라엘로 송환됐다.
곧이어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오페르 교도소를 출발했다. 첫 번째 버스가 라말라에 도착하자 환호하는 군중들이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에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일부는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당시 자살 폭탄 테러와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로 장기 복역 중이었다.
이번 인질·수감자 맞교환으로 1월19일부터 시행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나기 전에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완화됐다.
휴전 2단계는 지난 10월7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251명의 인질 중 생존한 이들의 송환 협상을 진행하고, 전쟁 종식과 가자 지구 재건을 앞두고 이스라엘 군이 완전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인질 3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며, 향후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내각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15일 정오까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을 취소하겠다며 "지옥이 시작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인질 19명과 태국 국적 인질 5명이 석방되었으며, 73명이 여전히 억류 중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중 절반가량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휴전 지속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영구적으로 가자를 떠나야 하며, 가자를 미국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단체, 아랍 국가들과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은 이 구상에 대해 즉각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