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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테너'로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56)은 다음 달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갖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우프만은 "가곡 연주는 오페라보다 발성적으로, 해석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가수는 미묘하고 정교한 해석을 해내야 한다"면서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가곡 연주는 청중에게 '순간의 마법'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성악가 중 한 명이다. 폭넓은 음역과 방대한 레퍼토리로 70여 편 이상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은 그는 지난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 등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가수'상 등도 수상했다.
카우프만은 지난 2015년 오페라 콘서트로 국내 관객을 만난 지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3월 4일 가곡 중심의 독창회를 선보이고, 7일에 오페라 콘서트를 연다. 가곡과 오페라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카우프만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10년 전 첫 내한 당시 서른 번의 커튼콜, 다섯 번의 앙코르 등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그는 "당시 한국 관객들의 열정을 매우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정말 기대된다"고 전했다.
카우프만은 4일 열리는 단독 리사이틀에서 슈만, 리스트, 브람스, 슈트라우스 등 낭만주의 음악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는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스승이자 동료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함께 한다. 도이치는 카우프만과 '기쁨과 슬픔', '축복의 시간' 등의 음반을 작업한 바 있다.
카우프만은 도이치가 가곡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그는 "도이치는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내 가곡 스승이었다"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멋진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30년 넘게 함께 작업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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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페라는 아마도 가장 정교한 예술 형식일 것"이라며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페라가 최고의 정점에 이르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는다"며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곡이 강렬한 감동을 주는 것을 생각해보라. 오페라 가수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 오페라는 가장 강렬히 응축된 형태의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우프만은 모차르트부터 바그너까지 오페라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영화음악 등의 장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활동해온 비결에 관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죠. 단순히 성대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 참여해야 할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어떤 유혹을 견뎌야 할지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