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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에도 웃었다…실적 개선한 중견 건설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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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16. 14:56

KCC건설·한신공영·HL디앤아이한라, 영업익 증가 성과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앞세운 HJ중공업은 흑자 전환
다수 대형 건설사 영업익 하락 및 적자 전환과 배치
"원가 절감 노력 중요성 확대"
공사현장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중견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신사업 등 수익원이 비교적 다양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상위 10위 건설사들 조차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평 25위 KCC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181억원) 대비 256% 급증한 6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단 매출은 1조9096억원에서 1조8270억원으로 4.3% 감소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실행했던 원가율 개선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준공 현장이 다소 늘어난 데 따라 매출이 조금 줄긴 했지만, 그만큼 사업성이 좋지 않았던 현장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평 28위 한신공영도 지난해 연결 기준 342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년(148억원)보다 132%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3090억원에서 1조4896억원으로 13.8% 늘었다. 분양사업장 공정 진행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경북 포항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충남 아산 '아산 한신더휴', 경기 오산 '오산세교2 한신더휴' 등 현장이 분양 계약을 마감한 데다, 일부 단지가 준공된 데 따라 수분양자(분양 계약자)들의 잔금이 들어오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라고 했다.

시평 30위 HL디앤아이한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07억원에서 579억원으로 14.3% 뛰었다. 매출은 4333억원에서 4338억원으로 근소하게 올랐다. 작년 4분기에만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시공권을 따내며 지난해 누적 신규 수주액 약 1조4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400억원) 대비 약 42% 증가한 수치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데 노력하고, 지속적인 원가 혁신 활동을 이어온 데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들어서도 일감을 착실히 쌓고 있다. 지난달 9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사업비 1170억원 규모 인천CC-중산 전력구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경기 시흥시가 발주한 7800억원 규모 장현지구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30일 간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1019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와 환승정류장, 입체 보행시설 등을 짓는 게 골자다.

시평 30위 HJ중공업은 약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08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출은 2조1620억원에서 1조8846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건설과 함께 영위하고 있는 조선 양대 부문에서 4조7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건설부문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공공공사 분야에서 전년(7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조3000억원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도 총 7건, 8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시평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들 중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 대부분이 영업이익이 떨어졌거나 적자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들 대형사와 달리 중견사들의 사업 비중이 국내 주택·건축에 한정된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국내 주택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원가율 상승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원가율 개선 노력 성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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