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르포] ‘극가성비’ 트레이더스, 지난해 영업익 59% 상승 이유 있었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4010007655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14. 16:03

14일 서울 두 번째, 강서 지역 첫번째 창고형 할인점 마곡점 오픈
오픈 기념 '김창수 위스키' 사러 전날부터 대기줄…30분 만에 품절
PB 'T스탠다드'·푸드코트 'T카페', 가성비로 고객 유입 효과 톡톡
트레이더스 마곡 오픈과 함께 북적이는 매장 전경 1
14일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이마트
"어제 오후 4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서울 두 번째 매장이자 강서지역 첫 번째 창고형 할인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14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오픈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찾은 매장은 오픈런(개점 대기) 대기줄과 오픈을 기념해 한정판매하는 '김창수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김창수 대표가 직접 사인을 하는 데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을 위해 단독 생산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을 사기 위해 위스키 애호가들이 서울 각지에서 모여 어제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KakaoTalk_20250214_135308251-horz
오픈 기념으로 120병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을 구매하기 위해 늘어선 대기줄(왼쪽 사진)과 김창수 대표가 직접 사인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지혜 기자
120병 한정으로 판매하는 '김창수 위스키'는 30분 만에 동났다. 직접 현장에서 사인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라 30분 동안 판매했지만 매장 입구에서 위스키 판매 현장까지 이어진 줄만 보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 이날 오픈런 핵심 콘텐츠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의 로드쇼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반경 6㎞ 안에 마곡신도시를 비롯해 약 124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는 핵심 상권인 만큼 콘텐츠에 힘을 기울였다. 그중 하나가 로드쇼다. 트레이더스 로스쇼는 2~3주라는 짧은 기간 특색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마곡점은 면적 1만1636㎡(3520평)에 걸맞게 매장 곳곳 13군데에 로드쇼 공간을 마련했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로드쇼가 바로 건담 로드쇼다.

KakaoTalk_20250214_135308251_06
트레이더스 마곡점 매장 가운데에 마련되 건담 로드쇼. 한편에 마련된 무료 조립체험 공간. /사진=김지혜 기자
다음달 2일까지 운영되는 건담 로드쇼에서는 프라모델 전 제품이 10~30% 할인판매되는 것은 물론 매장 한편에 프라모델 무료 조립 체험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고객들이 많았다.

트레이더스의 자체브랜드(PB)인 'T-스탠다드'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대표적 콘텐츠다.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카트에 가장 많이 담긴 상품도 'T스탠다드 프리미엄 바스티슈(30롤)'이다. 폭이 넓고 1롤 길이가 38m로 길지만 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마곡점 인근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든데 질 좋고 양도 많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PB상품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T스탠다드는 현재 120종이 있으며 화장지 및 키친타월, 물티슈, 세제 등 생활필수품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트레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주변 1~2인 가구를 위해 노브랜드 전문숍을 트레이더스 매장 바로 맞은편에 문을 열었으며, 마곡에 주요 기업들이 즐비해 오피스 상권을 겨냥해 일종의 푸드코트인 'T-카페'도 트레이더스 매장 중 가장 넓은 170평 규모로 마련했다. T-카페 자리만 약 100석 이상으로 서서 먹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을 포함하면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T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
트레이더스 마곡점 T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마트
'런치플레이션(점심과 물가 상승의 합성어)'으로 점심값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T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한잔이 1000원이며, 지름 45m 대형 피자 한판이 1만원대 후반대의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닭반마리가 올라간 쌀국수는 6500원으로 저렴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다.

이마트는 장기화된 고물가에 '극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는 트레이더스가 주목받자 적극적인 출점으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3조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24억원을 기록하며 59%가 올랐다. 객수도 지난해 4분기에만 4%가 더 신장했다. 이는 1~3분기 누적 신장률과 맞먹는다.

이마트는 이에 올 하반기 인천 구월동에도 24번째 신규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