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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상승에 물가 ‘비명’…‘S의 공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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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2. 14. 14:12

수입물가 넉 달째 올라 소비자부담 키워
정치혼란·트럼프 관세에 경기침체 ‘우려’
최상목 “美상호관세 韓영향 크지 않아”
수출입화물 쌓여있는 부산항 연합뉴스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연합뉴스
환율·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수입물가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향후 밥상물가도 뛰어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선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꿈틀대는 물가지표…금리·유가·트럼프 '삼중고'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한 달 전보다 2.3%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품목별로 광산품(4.5%)과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11.4%), 벙커C유(5.7%), 수산화알루미늄(7.9%) 이차전지(6.1%), 선박용 엔진(4.5%) 등의 상승곡선이 가팔랐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으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데 이어 주요 물가 지표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가와 밀접한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는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4.42원에서 한 달 사이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시장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는 관세전쟁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뛰었다.

◇韓성장률 줄줄이 하향…최상목 "美영향 크지 않아"
여기에 침체된 경기는 수렁으로 빠져들며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정치 혼란으로 경제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전 분기 대비)에 그쳤는데, 올해는 더 악화될 요인이 큰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부과를 예고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릴 위기다.

이에 주요 경제단체들은 줄줄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39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중간값은 종전의 1.8%보다 낮은 1.6%로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1.7%로 낮췄다.

시티는 최근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고, JP모건도 1.3%에서 1.2%로 내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3%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국이 관세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세, 디지털서비스세 등 비관세장벽까지 포함해 평가하겠다고 예고한 점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적용 관세율이 낮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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