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물동량 中 환적 물동량 55%
트럼프 '관세 전쟁+자국 제조 정책' 시동
내수경제 '위기'에 글로벌 물동량도 감소 전망
전문가 "해외 항만 인수 등 영토 넓혀야"
|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은 1768만TEU(1TEU =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2.6% , 환적 물동량은 1389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지난해 역대 최고 물동량인 2440만TEU를 처리했다. 환적 물동량은 1350만TEU였다. 인천항도 지난해 356만TEU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성장세 원인으로는 △전자상거래 활성화 △미국 소비시장 회복에 따른 대미교역 활성화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발 미주행 환적물량 증가 등이 꼽힌다. 문제는 우리나라 '무역'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출입' 물동량보다 우리나라를 거쳐서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 물량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점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온·리쇼어링 정책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물동량 감소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96.65로 지난달 24일 대비 7.3% 하락했다. 이 하락폭은 2018년 SCFI가 춘절 기간 지수 발표를 생략한 이후 최대치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중국 춘절 연휴 영향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의 사전 대응으로 알리바바 등 컨테이너 물동량 밀어내기가 북미 쪽으로 지속된 영향도 작용했다"며 "미국 동부 항만 파업의 우려가 해소되고, 지난해 말까지 미국 주요 화주들의 재고 확보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 중국발 밀어내기 컨테이너 화물의 선적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물동량이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1년 차인 2017년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5.7%를 기록했으나,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후인 2018년 4.4%, 2019년 2.2% 등 증가세가 둔화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온·리쇼어링 정책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 회장은 "부산항 등 기존 항만의 터미널 운영사를 통합하고, 3자 물류(3PL) 계약 기간도 10년으로 늘리는 등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또한 외국항만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하는 등 우리나라 해운항만영토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