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심판 법적 정당성 스스로 훼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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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헌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안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속도전만 벌인다면 국민께서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심판은 나라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재판으로 사실과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헌재는 탄핵심판의 법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야당의 '검은 커넥션'을 의심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란 주장의 핵심인 홍장원·곽종근 두 증인이 민주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의 증언을 객관적 사실로 보겠나. 오히려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 판단"이라고 짚었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곽종근 전 사령관에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말하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증언을 공개했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김 특임단장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향해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에서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회유한 게 사실', '변호사를 지원하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이 증언과 관련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부관이었던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답변을 준비하게 한 뒤 자신의 유튜브에 불러 원하는 대로 진술하도록 유도했다"며 "대통령에게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 받았다고 주장하는 홍 전 차장도 폭로에 나서기 전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보도로 밝혀졌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비상계엄 선포와 그 진행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며 "진실과 거짓이 혼재 돼 있는데 헌재가 무슨 초능력으로 참과 거짓을 가려내겠다는 것인지 그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헌재가 추가로 변론기일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이르며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