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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건설 대진단] “돈 된다면 해보자”…대형 건설사들 ‘먹거리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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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2. 13. 15:12

"지자체 발주 늘어난다" 한화·GS·대우, 하수 처리 수주 '관심'
삼성·GS·현대ENG…서울서 '공공 재개발' 사업 잇따라 확보
“주 수익원 주택 사업 침체…수익원 다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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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요즘 대형 건설사들이 중견사의 '텃밭'으로 불리는 공공 재개발, 노후화된 하수 처리 시설 현대화 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대형 건설사들이 이 사업들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 수익원인 주택 사업이 침체를 겪으며 수익성 확보 다각화에 칼을 빼 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사업비 984억원 규모의 '대전 간이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수주에 나섰다. 이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임대형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제안한 것이다. 사업을 맡기 위해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에코텍주식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고, 대전에코텍주식회사는 최근 대전광역시·한국환경공단이 진행한 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 접수에 입찰하며 사업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GS건설도 하수 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올해 발주가 예정된 지자체들의 관련 사업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부산 분뇨 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준공식에도 참석하기도 하는 등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발 빠르게 환경·수처리 수주 등을 전담하는 '토목 환경 수처리팀'을 확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하수처리 공사 수주와 함께 국내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하수 처리 시설들의 내구연한은 30년 정도인데 전국 곳곳에서 그 기한이 다가오는 곳이 적지 않다"며 "올해에도 규모가 꽤 큰 지자체 발주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그간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대형 건설사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공공 재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곳들도 최근 들어 적지 않다. 공공 재개발은 지역이 노후화돼 재개발 등 정비사업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사업성이 높지 사업이 정체된 곳을 공공이 이끌어가는 프로젝트다. 이전까지는 공사비도 높지 않고,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지체되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은 이 사업에 주목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사비를 현실화하고, 인허가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시공권 확보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GS건설은 지난달 18일 공사비 6498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곳 재개발 사업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14개 동·161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서울 동대문구 전농9구역 공공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최고 35층짜리 9개 동·1159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건립한다. 총공사비는 4400억원이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작년 8월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서울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최고 35층·12개 동·1678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으로, 총공사비는 7000억원 수준이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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