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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스타→계륵 처리, 망설이는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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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11. 17:26

두 자리 놓고 네 명이 경쟁
테일러 트레이드 가능성 급부상
연봉 1500만 달러가 걸림돌
크리스 테일러가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팀 코리아와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 테일러가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팀 코리아와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유틸리티 플레이어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33)와 재계약을 공식화하면서 넘쳐나는 자원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일각에서는 키케와 경쟁 관계인 김혜성(26)의 마이너리그 행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김혜성이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일어날 확률이 적은 시나리오다.

대신 다저스는 오랫동안 프랜차이즈를 대표해온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34)의 처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다저스가 테일러를 트레이드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일단 키케는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11번째 선수다. 이 그룹에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 타미 에드먼, 맥스 먼시, 마이클 콘포토, 오스틴 반스, 미겔 로하스 등이 포함된다. 투수를 13명 데리고 간다고 볼 때 야수 쪽에서 남는 자리는 단 두 개뿐이다.

두 자리를 놓고 김혜성, 테일러, 안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먼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잠재적인 교착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력 후보는 4년 6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에 놓인 테일러가 거론된다.

다만 테일러 트레이드는 약간 복잡한 면이 있다. 그에게 트레이드 거부권은 없지만 계약서상 두 가지 다른 사항이 포함돼 있는 걸로 전해졌다. 각 트레이드마다 200만 달러의 할당 보너스와 2024시즌 이후부터 2026시즌 시작 전에 트레이드가 되면 2026년 걸린 옵션이 100만 달러 증가하는 것이다. 테일러 입장에서는 돈으로 일종의 안전장치를 걸어놓았던 것이다.

테일러는 또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수 있는 옵션이 없다. 따라서 다저스가 테일러를 로스터에서 빼려면 트레이드하거나 올해 연봉 1500만 달러를 온전히 떠안는다는 전제 하에 지명할당 선수로 공시하는 방법밖에 없다. 트레이드로 데려갈 팀이 나타난다면 다저스는 테일러의 연봉 일부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 아울러 유망주 한두 명을 추가로 끼워 넣으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런 점들은 다른 팀을 유인하기 위한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다저스가 테일러를 지명할당 선수로 공시하면 1500만 달러의 비용이 아깝기는 하나 유망주를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지난 9년 동안 구단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프랜차이즈 대표 베테랑에 대한 예우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다.

결과적으로 테일러는 현재 다저스에서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다저스는 테일러 외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두 외야수 파헤스나 아웃먼을 개막전 로스터에서 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테일러는 키케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활용도나 팀 공헌도는 있다. 통산 타율 0.250 108홈런 431타점 등 공격력이 좋았던 선수이지만 지난 2년간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가치가 폭락했다. 2024시즌에는 타율 0.202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은 0.598에 그쳤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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