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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HD 구단과 사이가 각별하다. 두바이 전지훈련 당시 구단 수뇌부가 정승현 선수를 각별하게 챙기더라.
"제가 두 번이나 이적료 수입을 안겨드렸으니까, 하하. 울산HD는 K리그 선도 구단답게, 인연이 있었던 선수를 잘 배려한다."
- 두 번의 이적료 수입이란.
"2015년부터 울산에서 뛰다 2017년 사간 도스로 이적할 때 한 번, 가시마 앤틀러스를 거쳐 자유 계약으로 2020년 울산으로 돌아온 뒤 2024년 알와슬로 이적하면서 두 번이다."
- 2017년 6월 시즌 중반에 이적해서 일본에서 2년 반을 뛰었다.
"좋은 오퍼가 오기도 했지만 아시아 다른 리그를 돌아보고 싶었다. 일본의 축구 환경, 스타일, 지도 방법, 전술 등을 경험하면 은퇴 후 제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 일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
"어렴풋하게나마 축구 산업화가 왜 필요한지, 축구 산업이 무엇인지를 느꼈다는 점이다."
- 두바이 날씨는 견딜만 한가.
"날씨는 그럭저럭 견딜 만한데, 1~2월엔 3일에 한 번 경기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전후처럼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가 몸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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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우승이었다. 프레지던트컵까지 우승해서 정말 기분 좋았다. 제 캐리어에서 더블은 처음이다. 보너스도 두둑하게 받았다. 아부다비 왕궁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도 참석했다."
- 울산에선 중고참이었다. 알와슬에서의 역할은.
"우리 팀은 22~25세 선수가 주력군이다. 그래서 제 위치는 베테랑이다. 코치진도 '리더로서 경험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한다. 그래서 특별히 조심하는 점이 있다."
- 뭔가.
"라커룸 호날두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 무슨 뜻인가.
"운동장에서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라커룸에서 말만 앞세우는 선수를 일컫는 우리만의 은어다. 저는 라커룸에선 말을 아끼고, 운동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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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입장에선 K리그보다 힘들다."
- 그렇게 평가하는 근거는.
"1대1 대결 상황이 많고 힘들어서다. UAE 리그는 용병 몸값이 다르다. 50억, 100억짜리 선수가 수두룩하다."
- 외국인 쿼터 제한은 없나.
"있다. 각 팀당 5명까지만 계약할 수 있다. 그런데 23세 이하는 제한 없는 자유 선발이다. 20~22세까지 20억~30억을 받고 뛰다가 거주기간 5년을 채우고 27~28세에 귀화하는 선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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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K리그보다 환경이 좋다. 치안, 교육 등 생활 환경도 최고여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도 편하다."
- 이번 시즌 UAE 1부 무대엔 정승현, 조유민(알 샤르자), 박용우(알 아인), 권경원 원두재 이승준(이상 코르 파칸 클럽)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 중이다.
"다들 일정이 빡빡해서 못 만나고 있다. 박용우와는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사는데도 그렇다."
- 6명 단톡방이 있나.
"있다. 말만 하지 말고 좀 보자고 한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프레지던트컵 탈락으로 경기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누군가가 일정 조율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하하."
- 2018년 월드컵 때는 최종엔트리에 들었지만 본선 경기 출전은 못 했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맹활약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것이다. 기회를 받지 못하면 운동장 밖에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 같은 포지션에서 주목하는 후배는.
"김지수, 이한범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흐믓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 다양한 연령대의 센터백 자원이 많다는 건 멋진 일이다."
- 좋은 센터백의 자질은 무엇인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20대 초반엔 욕심이 많았다. '내가 다 뛰어야 한다, 모든 상황을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매 상황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
- 선수로서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다.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온다. 꿈 속에서도 여전히 패배가 억울하다."
- 올 시즌 각오는.
"팀으로서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체력 한계 노출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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