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안정도 강조
양국 고위급 회담 필요성 피력
|
이날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난 우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베이징 한복판에서 한국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고 중국인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양국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우 의장은 중국 당정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전날 여야 의원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5일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자오 위원장과 가진 회동에서는 "한중 양국이 고위급 회담과 인적 교류를 더 늘려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중 기간 동안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 역시 밝혔다. 실제로 "자오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헌법과 법률의 질서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도 말했다.
이날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도 국내에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혼란이 더 커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위기 때마다 이겨내왔던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의장은 비상 계엄 선포 당일 계엄 해제안을 처리하기위해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과 함께 차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 의장은 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하얼빈으로 이동했다. 현지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