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지속시 협상 결렬 불가피
이달 중순까지 협의 방향 제시
|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 1일까지 닛산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닛산 측에서 경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 협의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닛산의 한 간부는 "양측 주주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경영 통합은) 이제 무리다"라고 말했다.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닛산 측이 자회사화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혼다 측 역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도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비치고 있다.
양사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협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었지만 예정일을 넘기면서 일정을 이달 중순까지로 미뤘다.
닛산 관계자는 "(합병이) 결렬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렵다"고 상황을 부정적으로 말했다. 혼다 관계자 역시 "닛산은 긴장감이 부족하다"며 "혼다도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8월에 새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해 함께 산하로 들어가 각사가 상장 폐지하는 방식으로 통합할 계획이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닛산이) 독립적인 두 회사라는 게 성립되지 않으면 경영 통합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이 지연되자 혼다는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고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어 주도권을 잡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어 온 닛산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사업장 직원 약 9000명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태국에 있는 자회사에서 생산 체제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혔지만 혼다 측은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닛산의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도 이번 통합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상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혼다와 닛산의 협의 방침이 확정된 후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미쓰비시까지 동참하면 이들 통합 지주회사의 연간 판매량은 세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는 도요타자동차그룹, 2위는 폭스바겐그룹,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