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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리는 K-그리드] LS는 지금 ‘글로벌 확장’ 날개 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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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04. 15:23

전력망 교체 수요에 생산 확대로 대응
글로벌 사업 전략적 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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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증가에 대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정주사업장 내에서 배전반을 생산하는 모습./이지선 기자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시선이 일제히 미국을 향하고 있다. 전세계 AI를 주도하는 빅테크들의 천문학적 규모 데이터센터는 그야말로 '전기 먹는 하마'일 뿐 아니라 테슬라를 중심으로 열고 있는 전기차 시대, 폭발적인 양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야 하는 반도체 공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으니 그야말로 '신 아메리칸 드림'이라 할 만하다. 정부가 건설과 기자재, 전력설비 기업들을 한데 모아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배경이다. LS와 효성,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전력설비·기자재 핵심 플레이어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을 대표로 내세운 LS그룹은 역대급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맞이했다. LS일렉트릭의 변압기, 배전반과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고,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 킥오프 회의를 열고, 올해 K-그리드 수출 증진을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적용중인 변압기, 전력케이블 등 수출기업 단기보험 한도 우대(최대 2배), 보험료 할인(최대 20%)을 올해도 지속 제공하고, 지원 품목을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합을 맞추며 회의에 참석한 핵심 민간기업 중 하나는 LS일렉트릭이다. 회사는 지난 3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및 엔지니어링 기업인 '테트라 테크'와 손잡고 글로벌 전력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력 솔루션 비즈니스 및 AI 데이터센터, 나아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전력 공급에 꼭 필요한 변압기 및 배전반을 중심으로 북미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확장해 왔다. 기존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법인 등을 기반으로 입지를 확대해 왔다면, 이제는 현지 기업들의 수주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매출액 3조원을 넘긴 이후 급성장한 배경에도 미국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북미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90%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전력 사업 수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말 LS일렉트릭 전력사업 내 북미 비중은 20%로, 전년 대비해서도 3%포인트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미국 시장과 초고압변압기 성장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기 매출액은 1조3595억원,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 76.1% 늘었다.

향후 회사는 전력 공급 핵심인 변압기 생산능력을 올해 중 매출 8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AI 및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배전 인프라 수주도 구체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LS인터내셔널은 AI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전선 또한 1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설,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뿐만 아니라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초고압 전력 케이블 수요 확대도 기대요인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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