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노 재판' 여파로 침체
콘야마 마나부, 2023년부터 재도약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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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자동차 기업 토요타가 한국을 응원하는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이 각각 브라질와 멕시코에 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대중의 관심도는 더 커졌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이 올림픽,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응원 열기가 높은 스포츠인 축구에서 성사된 것이다. 당시 나카야바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모기업이 일본 기업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런던올림픽의 공식 스폰서 기업은 BMW였지만 국내에서만큼은 토요타가 더 큰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무엇보다도 토요타가 한국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점을 인정받은 사건이었다. 이 후에도 토요타는 여러 방면에서 한국사회의 좋은 기업시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시장 선도
3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 3월 설립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같은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먼저 론칭하고 2009년 대중 브랜드인 토요타를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질과 정숙성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또한 2006년에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 400h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기준 렉서스와 토요타의 전체 판매량 중 전동화 차량의 비중은 각각 95%가 넘을 정도로 경쟁업체들보다 친환경차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뿐만 아니라 자동차 문화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서울 잠실에 오픈한 '커넥트투'는 전시·판매를 주 목적으로 하는 전시장과는 달리 고객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자동차에 대한 자연스러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수 330만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판매량 2만대를 넘기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9년 '노노 재팬(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는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이듬해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4% 급감하는 침체기를 겪게 된다. 토요타·혼다와 함께 '일본차 3사'로 불리던 닛산은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였다.
◇콘야마 마나부, 나이테 경영·멀티 패스웨이 전략 적중
2023년 1월 취임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구원투수'였다. 콘야마 사장은 "나무의 나이테가 상황에 따라 굵어지기도 하고 얇아지는 것처럼 회사를 조금씩 수준에 맞춰 키워갈 것"이라며 이른바 '나이테 경영'을 밀고 나갔다.
또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통해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총 7종의 전동화 모델을 도입했다. 그 결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콘야마 사장은 신차 출시뿐만 아니라 국내에 맞춤화된 다양한 활동을 개진했다. 2023년 4월부터 토요타·렉서스 '서비스 예약전용 24시간 AI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 정비예약의 경우 전화 비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시도였다.
아울러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함께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과 현대 N이 협력해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모터스포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콘야마 사장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역사회에서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야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후 공식적인 첫 대외 행사로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안나의 집' 봉사활동을 잡을 정도로 사회공헌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멀티 패스웨이, 즉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이 보내주시는 큰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며 더욱 사랑받는 기업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