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는 '송구영신' 전통춤 공연과 마당놀이 모듬전 선보여
청와대 '청사초롱' 축제, 경복궁 '세화 나눔' 행사 등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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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은 설날 당일인 오는 29일 '만사대길' 공연을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조선시대 정월 초하루에 궁궐과 민간에서 펼치는 연회라는 콘셉트로 음악과 무용, 재담을 펼치는 무대다. 설을 맞아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
공연의 1장 '왕실의 연회'는 임금이 나들이할 때 연주한 '대취타'로 막을 올린다.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음악 '수제천'도 연주한다. 이어 2장 '민간의 연회'에서는 민속악단의 경기·서도·남도민요와 한량무, 단막창극, 판굿 등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재담꾼(남해웅·남상동)을 등장시켜 음악극 형식으로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 당일에는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체험 프로그램 '우면랜드'도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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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남성춤 '벽사진경'으로 시작해 '춘앵전'과 '처용무'로 손님을 대접하고 나쁜 기운을 쫓는 의식을 치른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여성 무용수들이 소고 가락에 맞춰 선보이는 '평채소고춤',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 '무고'도 보여준다.
설 연휴 기간 국립극장에서는 마당놀이 모듬전도 즐길 수 있다. '심청전' 등 대표적인 우리 고전을 풍자·해학으로 풀면서 고유의 노래와 춤 등을 가미한 '마당놀이' 대표작의 흥미로운 장면을 엮어 만든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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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에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연날리기와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야간에는 청와대의 밤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마실' 행사가 진행된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대정원을 개방한다.
또한 29일 오후 3시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장사익과 친구들'과 국립국악고 학생들이 함께 한다. 같은 날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상춘재에서 전통 차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례 체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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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경복궁을 찾으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28∼30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세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세화는 질병이나 재난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에 새해를 맞아 왕이 신하들에게 그림을 하사한 것에서 유래했다. 올해는 고양이 민화로 잘 알려진 손유영 작가가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 그림을 세화로 표현했다. 세화는 수문장 교대 의식(오전 10시·오후 2시)이 끝난 뒤 받을 수 있다. 회당 1000부씩 총 6000부를 나눠 준다.
국가유산진흥원은 27일 오후 2시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수문장 교대 의식을 표현한 캐릭터 무료 이모티콘도 선착순으로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