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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달 실수”…반복되는 오조작 사고, 안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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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1. 23. 17:46

페달 오조작 사고 매달 167건
베테랑 운전자도 실수 가능성
기술적 대책·교육적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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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2일 오후 8시 45분께 세종시 아름동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1t 화물차가 상가 건물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운전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는 총 1만1042건로 집계됐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주로 좁은 주차장이나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발생했으며,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는 과정에서 운전자의 실수가 사고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운전자들은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운전자의 실수였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돌진해 부상자를 낸 70대 택시 운전자는 사고 당시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가속 페달을 밟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접수한 급발진 의심 신고 364건 중 차량 파손으로 분석이 어려운 일부를 제외하고, 확인 가능한 321건을 조사한 결과, 모든 사고가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는 페달 오조작 사고를 방지하고자 올해부터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항목을 추가했다. 이 장치는 차량 전후방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가속 페달을 잘못 밟더라도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사고를 방지한다. 또 주행 중 비정상적인 조작이 감지되면 연료 공급을 차단해 차량의 급가속을 막는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뿐 아니라 베테랑 운전자도 페달 오조작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이를 막기 위한 기술적 대책과 운전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의 위치가 근접해 있어 베테랑 운전자도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모든 차량에 의무화하는 것뿐 아니라, 운전자 대상 교육 강화와 여유 있는 운전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한 홍보 캠페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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