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전화 통화는 높이 평가
국가부주석 취임석 참석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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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수의 정상 회담과 만남,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눴을 때는 얼굴을 그다지 붉히지 않았다. 대좌할 때는 나름 케미가 맞는다고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둘은 17일 가진 전화 통화에서는 예상 외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대화 분위기도 그다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중국으로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을 수도 있다.
당정 권력 서열 8위인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부 특사로 참석하는 것 역시 중국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아닌가 보인다. 그가 시 주석을 대신해 트럼프 당선인과 얘기를 잘 풀어나갈 경우 양국이 정면 충돌을 불사하는 국면에서 일말이나마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극적으로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한 특사의 파견이 확정된 직후 "우리(중국)는 미국 새 정부와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 의견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확대하려고도 한다. 더불어 새 시대에 맞는 올바른 중미 관계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지난 두번의 대통령 취임식 때 한 부주석 같은 거물이 참석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의 기대는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100일 이내에 방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려는 의사를 취임 직전에 피력한 사실도 거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수용불가의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좋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기는 하나 반드시 파국에 이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국면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