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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직대통령 체포] 조직 명운 건 공수처·경찰, 물량 공세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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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1. 15. 15:10

7시간만에 막내린 2차 체포영장 집행…헌정사 첫 대통령 체포
경찰 1000여명·공수처 40여명 동원…영장 발부 15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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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두차례 시도 끝에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만이다. 공수처와 경찰이 주축이 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한 지 7시간 여 만에 집행부터 신병확보까지 일사천리였다. 공수처 가용인력 40여명과 경력 3000명이 동원된 물량공세 끝에 준비 소홀로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던 1차 체포실패를 만회할 수 있었다.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최대 2박3일 장기전을 준비했던 공조본은 충돌이나 극렬한 저항 없이 대통령 체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1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었던 공수처와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만전을 기했다. 군사작전 방불케하는 보안을 유지했지만, 영장집행일이 노출되기도 했다. 공수처가 체포를 경찰에 떠넘기면서 양측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다시 의기투합했다.

이날 오전 3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는 경찰 버스 100여대와 기동대가 배치됐다. 오전 4시 28분께 대통령 관저 앞에 공수처 차량 2대가 도착했다. 지난 3일 1차 영장 실패 이후 15일 만이다. 4분 후 경찰 체포조도 관저 앞에 도착했고, 경찰 기동대 버스도 160여대가 배치됐다.

1차 영장 집행 당시 투입된 인원은 경찰 특수단과 공수처를 합쳐 150명에 불과했다. 당시 100여명이 관저 경내로 진입했지만 200여명의 경호처·군 인력과 대치하며 5시간 26분 만에 물러섰다.

하지만 이날은 수도권 경찰청 산하 안보수사대 및 광역수사단 수사관 등 1000여명 안팎의 인원이 투입됐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도 현원 52명 중 대부분인 4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수도권 안보, 광역 수사 기능 소속 수사관 동원 지시'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광수단 수사관 총동원령을 내렸다. 14일에는 수도권 광수단 지휘관급과 공수처 검사들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안보수사단에 모여 막바지 전략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선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 행위가 이뤄질 경우 4인 1조로 경호처 직원을 체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인근 경비 인력도 500명 가량 늘렸다. 앞서 1차 영장 집행 때는 대통령 관저 앞에 서울기동대 45개 부대 약 2700명이 경비 인력으로 투입했지만, 경찰은 관저로 향하는 진입로 확보를 위해 기동대 약 54개 부대에서 3200명 이상을 동원해 투입했고 관저 인근에는 '차벽'까지 세웠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경력 등 1000여명도 집결해 체포를 준비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 10분께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집행에 나섰다. 변호인단은 "영장집행이 불법"이라고 항의했지만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강제 진입을 시도하자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관저 진입이 막힌 경찰은 6시 15분께 매봉산 등산로로 관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6시 45분께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고지했고, '관저 출입문을 개방하라'는 경고 방송을 하는 등 심리전을 펼쳤다.

경찰은 9분 뒤 6시 53분께 사다리를 꺼내 관저로 이동했다. 7시 33분께 경찰 체포조가 차벽을 넘고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5분 후 2차 저지선도 통과했다. 경호처가 1, 2차 저지선에 마련한 차벽은 우회로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의 강력한 저항은 없었다. 체포조가 관저 앞에 모인 지 약 3시간 만이다.

7시 57분께 관저 '3차 저지선'을 넘어 초소로 진입하자 8시40분께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을 타진했다. 공수처는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바로 공수처로 이동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시간 넘는 협상 끝에 석동현 변호사는 오전 10시 13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출석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공수처와 경찰은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수사이긴 하지만 공수처 수사에 응하기로 했다"며 "불법적이고 무효인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전용차량으로 경기도 과천 공수처로 이동한 뒤 뒷모습만 남긴 채 포토라인을 그대로 통과해 청사로 들어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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