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에도 매물 쌓이고 호가 하락
실거래가보다 최대 약 1억원 낮게 형성
대출 규제·탄핵 정국·'반쪽 개통' 영향 맞물린 탓
|
16일 업계에 따르면 GTX-A노선 북측 구간(파주 운정중앙~서울역)이 이달 28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개통 이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을 통해 최대 90분에 달하는 이동 소요 시간이 22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그런데 당초 교통 호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던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 및 고양시 킨텍스역 인근 아파트값은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운정중앙역 근처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최저 호가는 최근 실거래가보다 4000만원 낮은 6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64㎡형도 최근 실거래가보다 5700만원 저렴한 5억1000만원에 집주인을 구하고 있다.
킨텍스역과 가까이 있는 주상복합단지인 '한화포레나 킨텍스'와 '킨텍스 원시티 M3블록' 전용 84㎡형도 각각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1500만원, 2000만원 싼 10억3000만원, 12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교통 호재가 발표·착공 단계에서 가격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가격 조정 폭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GTX 사업 규모가 일반 철도사업 대비 큰 데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는 점에서 개통 시기 한 차례 더 집값 상승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조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운정중앙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가뜩이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악화하면서 호가가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 오는 2028년 삼성역이 정식 개통되기 전까지는 강남 접근성이 떨어져 사실상 '반쪽 운행'에 불과하다는 점도 일대 아파트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우선 개통했던 수서~동탄 구간과 마찬가지로 부분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대출 금리 인하 및 전 구간 완전 개통이 이뤄지는 시기에는 가격 반등도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