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중소 방송국들까지 속속 파산
최소 2000여 곳, 폭증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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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10월 말 기준으로 중국 지방 정부들의 공식 총 부채는 45조 위안(元·8730조 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의 대략 30%대에 불과(?)하다. 호들갑을 떨 수준의 규모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지방 정부들의 고의든 실수든 숨겨져 있는 부채가 엄청나다고 주장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블룸버그통신 등의 최근 발표를 살펴볼 경우 상황은 확 달라지게 된다. 거의 두배에 가까울 수 있다는 계산이 바로 나온다. 란포안(藍佛安) 재정부장이 최근 숨겨진 부채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지방 정부들의 재정 확충을 위해 10조 위안(元) 규모의 내수 부양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몇 발이 늦었다고 해도 좋았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75년만의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 지방 정부들의 재정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이런 현실에서 지방 정부들이 공적 자금의 지원에 많이 의존하는 산하 방송국들의 생존에까지 신경 쓰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부동산 산업이 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 2021년 말부터 거의 지원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방송국들이 광고 수주 등의 수익 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는 2023년 전국의 현(縣·군)급 이상 지방 방송국들의 광고 수입이 1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한 583억 위안에 그쳤다는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방 정부들이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는 최악 상황에서 광고 수주 등을 통한 수입 확대는 언감생심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중앙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지방의 군소 방송국들의 독자 생존은 그야말로 형극의 길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10월 말 기준으로 현재 완전 파산한 지방의 중소 방송국들은 대략 7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2000여 곳은 파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언제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문제는 방송국까지 파산 도미노 열풍에 휘말릴 경우 경제에 미칠 심리적인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언론이 당정의 나팔수로 불리는 현실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생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이 최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은 확실히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