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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선 뎅기열 관련 합병증으로 인해 최소 407명이 사망했고 전국에선 7만 8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했다.
카비룰 바샤르 자한기르나가르 대학 곤충학 교수는 "10월에도 몬순(우기)와 같은 비가 내렸는데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패턴의 변화가 뎅기열의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우기는 보통 6~9월이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기온이 높고 습한 우기에 번식이 활발한데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역에선 뎅기열이 더욱 빠르게 확산한다. 기후 변화의 여파로 방글라데시의 기온이 상승하고 우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며 모기 번식이 급증했고 뎅기열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뎅기열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상황이 심각해지며 방글라데시의 의료 시스템은 이미 과부하 상태에 빠졌다. 병원들은 몰려든 뎅기열 환자 수천 명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모기 퇴치제와 모기장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 32만명 이상이 뎅기열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705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가 번식하는 고인 물웅덩이 등을 없애기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명 의사인 ABM 압둘라 박사는 "뎅기열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한다면 사망률을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며 "뎅기열 통제에는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뎅기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등에 물려 걸리게 되는 뎅기열은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두통·근육통을 동반한다. 발열기가 지나면 대부분 건강을 회복하지만 중증 뎅기열로 진화하는 가운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사율이 20%까지도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