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15일 스위스 제약 유통사인 아이콘을 인수하고 스위스 현지 의약품 직판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아이콘 인수 대금은 한화 약 300억원 규모다. 업무 효율성 및 마케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셀트리온 헝가리 법인에서 인수하고 아이콘은 자회사 형태로 편입되는 구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스위스는 약 1700억원 규모의 인플릭시맙 시장을 비롯해 아달리무맙 1650억원, 리툭시맙 500억원 등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이끌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아이콘이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하나라는 점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아이콘의 2022년 연매출은 189억원으로, 2023년에는 29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위스 내 셀트리온 제품의 처방 확대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스위스에서 램시마 제품군은 61%(IQVIA)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콘의 영업 강점과 브랜드 인지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판 체제를 통해 탄력적인 가격 정책이 더해지는 만큼 판매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 주력 제품군 호조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881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역대 최개 분기 매출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4936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들이 전년 동기 대비 112.5% 성장한 매출 342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유민혁 셀트리온 유럽사업본부 담당장은 "오랜 기간 스위스에서 손발을 맞춰온 아이콘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과도한 시간 소요 없이 영업 활동에 지장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직판 전환이 이뤄지게 돼 더욱 빠르게 처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아이콘 인수는 경쟁력 있는 로컬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럽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