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보다 ㎾h당 150원 가량 ↓
작년말부터 국제유가 하향세
전기요금은 2년반 동안 50% ↑
한전, 안정적 흑자유지 가능 전망
"美대선·환율·금리 여전히 불안"
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통합SMP는 ㎾h(킬로와트시)당 117.2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 ㎾h당 107.76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또 2022년 12월 최고치인 ㎾h당 267.63원보다 150원 가량 감소한 값이다. 통상 SMP는 ㎾h당 60~80달러 선을 오르내렸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SMP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러·우 전쟁 이전인 2021년 배럴당 50~7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2022년 2월 24일 러·우 전쟁이 발생하자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9일 배럴당 127.86달러로, 2021년 이후 3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현재는 70달러 선(4일 기준 73.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SMP에 반영되기까지 4~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 SMP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SMP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던 한전의 역마진 구조도 지난해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2년 반 동안 전기요금을 7차례, 약 49.4% 올린 만큼,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날 전망된다. 지난달 23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브리핑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도 "대외적인 큰 변동이 없다면 한전은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며 "별도기준으로도 흑자기조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그동안 러·우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치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전의 연결기준 누적부채는 203조원에 달한다.
다만 환율과 금리 등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산적해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따라서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리와 환율 등이 변동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여러 변수들이 놓인 가운데 결국 한전의 부채는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재무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