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은 "이 땅의 딸"
|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선 미국 대선일에 맞춰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외할아버지인 P.V. 고팔란이 100여 년 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사원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을 적은 명패에 해리스 부통령과 외할아버지 고팔란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다. 사원 외부에는 '이 땅의 딸'인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원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마을 주민은 마니칸단씨는 통신에 "5일 아침 사원에서 특별한 기도가 있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축하 행사도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인도 최고위 계급인 브라만 출신의 P.V. 고팔란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로 이주, 은퇴할 때까지 고위 공무원으로 일했다. 첸나이에서 태어난 해리스의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1958년 미국 UC버클리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남성과 만나 해리스를 낳았다. 해리스 부통령도 회고록에서 자신이 어릴 적 타밀나두와 툴라센드라푸람을 방문했고 타밀어를 약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과 해리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2021년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자 주민 수백명이 폭죽을 터뜨리고 성공적인 임기 수행을 기원하는 특별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적으론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이 탓에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갑작스레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자 인도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슈토시 바쉬니 미국 브라운대학교 정치학교수는 "해리스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인도인으로서의 정체성 보다 더 크다. 그가 자란 곳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인도적 뿌리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바쉬니 교수는 해리스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해서 인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꿀 것이란 증거는 거의 없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