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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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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0. 16. 10:26

"고려 전기 석탑 특징 잘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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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국가유산청
부처의 가르침을 기리며 1000년 역사 속에 우뚝 서 있는 포항 보경사의 석탑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경사 적광전 앞에 서 있는 석탑은 높이가 약 4.6m에 이른다. 단층으로 된 기단 위에 탑의 몸돌을 5층으로 올렸고, 지붕돌 역할을 하는 옥개석을 뒀다. 탑 꼭대기에는 사발 모양의 돌로 장식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명대사 유정이 1588년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 기록에는 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5층 탑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다.

보경사 오층석탑은 탑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탑의 1층 정면에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표현돼 있다. 문비형은 문틀이나 창틀에 끼워 여닫는 문이나 창의 한 짝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런 문양은 석탑 내부에 사리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리는 불교에서 참된 수행의 결과로 생긴다고 여기는 구슬 모양의 유골로, 통일신라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사리 신앙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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