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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크 빠져도 문제 없다”…HMM, 새 해운동맹으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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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09.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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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경영진들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순구 전략재무본부장, 정준 벌크사업본부장, 김경배 대표이사, 박진기 부사장,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사진 왼쪽부터)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HMM
"HMM을 지속가능성을 가진 친환경 해운회사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김경배 HMM 사장은 2년만에 다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발표한 중장기 전략을 새롭게 재편한 배경으로는 해운업계의 급변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1,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의 동맹이 깨지고, HMM이 속했던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빠져나간 독일 하파크로이드와 머스크가 새로운 협력을 맺게 되는 등이다.
이에 따라 HMM은 기존 협력관계였던 ONE(오앤이), 양밍(Yangming)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며 새 협력관계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MSC와도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 친환경 선박 등을 통해 선복량을 늘리는 한편 항만투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10일 HMM은 서울 여의도 HMM본사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성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경배 사장은 설명회에 앞서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파크로이드가 탈퇴를 선언하고, 제미나이 협력(머스크·하파크로이드)이 선언되면서 주변 걱정이 컸던게 사실"이라면서도 "그 와중에 ONE, 양밍과의 결속은 더 커지면서 밀접한 협력으로 협상 신뢰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 기항을 지켜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 동서안 등으로 향하는 네트워크와 MSC의 유럽 항로 네트워크를 선복교환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박진기 HMM 부사장은 "MSC가 얼라이언스로 합류하지 않은 대신 단순 선복 스왑보다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상황"이라며 "여타 얼라이언스보다 많은 서비스, 직기항을 확보했기 때문에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 또한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파크로이드가 기여한 부분은 대부분 지중해 및 북유럽 항로였다"며 "이번에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MSC와 협력하면 북유럽만 봐도 300만 TEU 정도를 운영하면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사업 뿐만아니라 벌크, 통합물류 사업을 두루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이중 환경 이슈에만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순구 HMM 전략재무본부장은 "2022년 계획에 따라 현재까지는 약 6조원 가량의 투자가 집행됐고, 대부분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라며 "상반기 기준 보유 현금도 투자 계획을 뛰어넘고, 매년 영업활동 잉여현금흐름이 1.5조원에서 2조원 가량 창출될 것으로 보여 투자 재원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회사 환경 등이 변화되면서 2022년에 제시한 2026년까지 15조원 투자 계획이 변화된 것"이라며 "상황을 고려해 2030년까지 23조원 투자로 확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 벌크사업 부문장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110척의 선박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기단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친환경 해운사로 전환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경배 사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공급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점유율 경쟁이 자칫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친환경 선박 마련 및 설비 투자 등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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