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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는 매주 본란에 김대년 작가의 '잡초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주>
내 인생에서 잡초는 늘 곁에 있었다. 어렸을 적에는 놀이도구로, 직장인 시절에는 주말마다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 정원 풀 뽑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퇴직 후 가사 일에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뽑고, 잘라내고, 갈아엎어도 뒤돌아서면 고개를 내미는 잡초들…. 나는 서서히 지쳐갔다. 그리고 나태한 정신과 부실한 육체는 "이제 잡초와 휴전해! 잡초와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라며 끊임없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잡초의 장점과 가치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잡초가 보여주는 자연의 섭리와 교훈에 빠져들게 된 것은….
그토록 극악스러웠던 내가 마지못해 마음의 문을 조금 열었음에도 잡초들은 넉넉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었다. 애초 이 땅의 주인이었던 잡초답게, 지금도 지구를 묵묵히 지켜주는 최고의 수호자답게 잡초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지구의 까마득한 후배인 우리 인간들에게 전해줄 잡초들의 더 많은 이야기와 선물 보따리들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기다려진다. 비밀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김대년 작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8대 사무총장(前)을 지냈고,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청원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 정회원이자 다온숲 벙커갤러리 응 대표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