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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료지원국 지정 6년만 ‘유엔사 회원국’ 합류…신원식 “한-독 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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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8. 02. 16:36

유엔사, 2일 오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독일 가입 기념식'
신원식 장관, 오전 독일 국방장관 만나 심도 깊은 회담
러-북 군사협력 심각한 안보위협 평가…국제사회 협력
기자회견 하는 독일 국방부 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이 2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유엔사 연병장에서 열린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을 마치고 유엔사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25 전쟁 의료지원국 독일이 2일 유엔군사령부의 18번째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엔사는 이날 오후 2시께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에서 유엔사령부 주관으로 독일의 유엔사 회원국 가입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2018년 의료지원국 지정 이후 6년 만에 유엔사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념식에서 "우리 모두는 힘의 법칙(The law of the power)이 아닌 규칙의 힘(the power of law)을 믿는다"며 "우리는 유엔사에 합류해 한반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고 했다.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은 독일의 유엔사 합류가 국제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오늘부터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한반도, 동북아시아, 인도 태평양을 위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한국군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다는 정신으로 하나의 깃발 아래 계속 싸울 것이며,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은 1953년 5월 당시 서독의 지위로 유엔 회원국에 속하지 않았지만, 한반도에 의료진을 파견해 돕겠다고 유엔에 제안했다. 이후 정전협정 체결 후인 1954년 5월 부산에 250병상 규모의 서독적십자병원을 열었고 117명의 독일 의료지원단은 이곳에서 약 6년간 환자 30만여 명을 치료하고 임산부 6000여 명의 출산을 도왔다.

독일은 정전협정 체결 후 의료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2018년 한국 정부로부터 의료지원국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번에 유엔사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됐다. 독일의 가입으로 유엔사 회원국은 18개국으로 늘었다.

한독 국방장관 사진1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이 2일 서울 국방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기념식에 앞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신 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날 회담에서 독일 국기를 상징화해 만든 한-독 넥타이를 함께 메고 환영하자,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1년 6개월간 국방부장관 재임기간 동안 많은 국가를 방문해 회담을 했는데, 특히 대한민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함을 느꼈다"며 "회담 간 구체적인 데이터와 의제를 가지고 심도 깊게 대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데이터를 중시하는 법조인 출신으로, 이번 회담에서 실직적이고 손에 잡히는 회담을 이끌어 준 신 장관에게 크게 사의를 표했다.

신 장관은 독일이 6.25 전쟁 이후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의 전후 재건에 크게 기여한 전통적 우방국임을 강조하면서, 인권·법치·자유민주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독·유엔사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독일의 유엔사 가입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독일의 기여 의지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양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 정례화 등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양국군이 '림팩 훈련', '피치블랙 훈련' 등 다자 간 연합훈련에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버안보 △기술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해 북한이 인태지역을 넘어 유럽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안보위협 국가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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