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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폭염 비상 中, 경보까지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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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6. 13. 17:10

일부에서는 지표온도 70도 이상
신발 안 신을 경우 화상 우려
산둥성에서는 기우제까지 실시
중국의 상당수 지역에 아직 이른 6월 중순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사실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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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폭염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폭염지도./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이날도 허베이성(河北)성 중남부와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陝西)성 남부, 안후이(安徽)성 북부 등의 지표기온이 60도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또 일부는 70도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신발을 신지 않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는 폭염이라고 해야 한다.
기상국은 이어 향후 며칠 동안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 온도에 더 영향을 받는 아동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국 기상 당국이 보통 예보하는 기온은 지표면에서 1.5∼2.0m 위 관측소에서 측정한 대기 온도를 의미한다. 또 지표 온도는 차폐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지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이 때문에 여름, 특히 오후의 지표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기온과 차이가 크게 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지역이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기온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시민 추이잉수(崔英淑) 씨가 "이건 일반적인 더위가 분명 아니다. 오후에 나가면 마치 사막을 걷는 기분을 느낀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폭염은 심각한 가뭄까지 유발하고도 있다. 산둥과 허난성 등 대륙 동부 지역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농작물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둥성 이멍(沂蒙)산 지역에서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풀모자'를 머리에 쓴 채 단체로 기우제를 지낸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이 21세기가 맞는가", "농민들이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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