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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직업도, 취업난 반영한 기막힌 中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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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6. 10. 15:40

올해도 청년 등 취업난 해소 불가
양질의 일자리 갈수록 급감
음식배달, 택배 운전기사가 철인 3종 직업
중국에 청년층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기가 막힐 신조어들이 양산되고 있다. 그것도 하나둘이 아니다. 경제가 진짜 어렵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해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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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의 한 대학가 근처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도 중국의 취업난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폭감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고용 상황이 좋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도 35세 정년 현상이 빚어지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제2의 틱톡'으로 불리는 쇼트폼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의 구고조정 사례를 살펴봐야 상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최근 30대 중반을 넘어선 직원들 대상의 '정리해고 프로그램'을 진행, 젊은 고령자(?)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시총 분야에서는 극강인 텅쉰(騰訊·텐센트) 역시 장난이 아니다. 35세 이상 비임원 직원들을 우선 해고하는 잔인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35세의 저주'라는 신조어는 이후 ICT 업계 종사자들의 유행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철인3종 직업 역시 취업난을 반영하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극강의 체력이 필요한 직업인 음식배달, 택배, 운전기사가 이에 해당하는 직업군으로 꼽힌다. 주로 40대 이전의 젊은 층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길상삼보(吉祥三寶)도 거론해야 한다. 중년 이상의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직업으로 보안(경비), 보모, 보결(保潔·환경미화) 등이 속한다.

'35세의 저주'에 직격탄을 맞기는 했어도 철인3종, 길상삼보 직업에 종사할 마음이 없는 이들은 다행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게 바로 창업으로 좌판 및 자영업 개점을 하거나 인플루언서로 변신을 하면 가볍게 이 케이스에 해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40대 초반 자영업자인 청판링(程範玲) 씨는 "경제가 진짜 큰일 났다고 해야 한다. 주변에 경제 사정이 좋은 사람이 없다. 나도 근근히 임대료를 내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동료들도 많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손가락을 빨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의 취업난과 신조어들을 보면 중국 경제가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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