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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시작 印 모디…지난 10년보다 어려운 임기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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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6. 10. 12:21

APTOPIX India Prime Minister Modi <YONHAP NO-1584> (AP)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총리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인도 역사상 두번째로 3연임에 성공한 총리가 됐지만 이번 임기가 지난 10년보다 더 어려운 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메시아 분위기 사라졌다"…새 통치 스타일 적응해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2014년과 2019년 총선에선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단독집권을 위한 과반 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BJP를 중심으로 한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전체 543석 가운데 293석을 차지, 연립 정부 구성으로 3선에는 성공했다.
연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정당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간 단독 과반으로 집권하며 "신이 보낸 사람"이란 등의 우상화도 즐겨왔던 모디 총리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 총리에 취임하는 모디 총리의 태도 변화에 대해 "메시아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도 취임을 앞두고 "국정 운영엔 (의석) 과반수도 필요하지만 합의도 필요하다"며 이례적으로 '합의'를 강조하거나 종종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던 것과 달리 단 한 차례도 언급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이런 변화가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다. 뉴델리의 한 정치분석가는 "모디 총리는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기 때문에 자신과 정당의 생존을 위해서 좀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 보면서도 "그의 통치 스타일에 질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전망했다.

◇힌두 민족주의 반발·불평등 심화도 과제
모디 총리의 3연임 비결로 꼽히는 것은 그의 임기 중 이뤄진 고속성장이 꼽힌다. 2014년 집권 이후 '라이벌'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앞설 정도의 고속 성장을 이뤄내 경제 규모를 세계 5위로 올려 세계무대에서 인도의 위상을 높인 그는 열혈 지지자들에겐 '신'으로도 추앙 받고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에게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워 분열을 야기하고 야당과 독립 언론에 대한 탄압으로 인도의 민주주의를 악화시키고 있단 비판도 받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모디 총리는 인도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중 무슬림을 '침입자'로 부르거나 "무슬림이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힌두교 인구를 추월하고 있다"는 힌두 민족주의자의 반(反)무슬림 발언을 언급하는 등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그의 행보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가 실질 지배하고 있는 분쟁지역 잠무·카슈미르주에선 모디 총리의 취임식 중인 9일, 힌두교 순례자들을 태운 버스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AP통신에 카슈미르 독립을 원하는 무슬림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은 인도에서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인 곳으로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

경제도 문제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모디식 경제 정책)로 연간 7% 안팎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인도에선 되려 경제적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 상위 1%는 전체 부의 40%를 차지해 영국의 식민 통치 때보다도 빈부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은 이뤄냈지만 국민 대부분은 무료 식량 배급으로 연명하고 있는 인도의 실정에 로이터통신은 "성장이 대중의 삶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는 지적처럼 높은 실업률·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양극화 문제도 산적해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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