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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당내 불만 목소리까지…이중고 시달리는 기시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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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6. 09. 17:22

자민당 2인자 아소 부총재, 정치자금법 개정안 두고 쓴소리
당내 행사서도 총리 퇴진·당총재 선거 불출마 요구 잇따라
자민당_아소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 8일 후쿠오카시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아사히TV 뉴스화면 캡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자금법 개정 추진에 대한 당내 불만 고조라는 복병까지 만났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전날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최근 중의원 통과를 위해 여야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작업과 관련해 "민주주의에는 아무래도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먼 훗날) 화근을 남길 수 있는 (정치)개혁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소 부총재가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기시다 총리의 대응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의 가장 핵심 조항인 '파티권 구매자(정치자금 제공자)' 공개기준과 관련해 아소 부총재는 현행 '20만엔 초과'에서 '10만엔 초과'로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기시다 총리가 '5만엔 초과'를 주장하는 연립정부 파트너 공명당 안을 수용한 바 있다.

그간 일본 정치권은 '정치자금 파티(パ-ティ-·Party)'라고 부르는 독특한 방식의 모금행사를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해왔는데, 현행 정치자금법은 개인 및 단체 후원자가 1장에 2만엔인 파티권(초대권)을 20만엔(한화 약 183만원) 이상 구매했을 경우 이를 수입지출 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규정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당내 장악력 약화도 기시다 총리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0%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전날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개최한 정치쇄신 대담에서 니시자와 마사타카 나가노현 의원은 당 본부 관계자에게 "집행부 면면을 일신하기를 바란다"며 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 퇴임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도 사토 시게루 요코하마시 의원이 기시다 총리 퇴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종료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대신 감세와 외교 성과 등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반년 넘게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무는 내각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의 총재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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