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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호텔 1박에 한달 생활비 태운다…그마저도 “방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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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2. 20. 16:54

/반얀트리, 네이버 예약

크리스마스의 주요 호텔이 매진 열풍 중이다. 서울 도심의 초고급 호텔들은 이미 예약하고 싶어도 빈방이 없어서 잡을 수가 없고, 그나마 자리가 있는 방은 규모와 상관없이 1박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매진이 임박했거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로, 영어로 크라이스트(Christ)와 예배(mass)를 의미하는 법정공휴일이다.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석가탄신일로 지정해 법정공휴일로 기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유독 크리스마스는 언젠가부터 연말이란 의미까지 더해져 마치 연인이나 가족이 호텔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다즈 호텔 서울

서울의 주요 5성급 호텔은 기본적으로 1박에 적게는 60~70만 원, 기본적으로 90~100만 원의 금액대를 자랑하고,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방이 몇 개 남지 않은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20일 오후 4시 기준 포시즌스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등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25일 예약할 수 있는 방 없이 매진됐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경우 주말인 23~24일도 매진이다.

이런 현상을 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내 한 달 생활비를 하루 만에 쓰네", "한국 경제 좋네", "아직 살만하네" 등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박탈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쇼핑 업계에서는 산타 이벤트 복장이 인기를 끌고, 호텔 업계는 객실뿐만 아니라 케이크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홈파티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케이크로도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호텔과 베이커리 케이크 가격은 '케이크플레이션(케이크+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합성어가 나올 만큼 가격 경쟁이 1년 사이에 더 심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특급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은 30만원인 서울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티 오브 럭셔리'다. 이 케이크에는 블랙 트러플이 사용되고,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마시는 황금'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Chateau d'Yquem)을 리큐어로 썼다고 알려졌다.


더 테이스티 오브 럭셔리 케이크 /서울 신라호텔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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