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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유럽서 ‘쌩쌩’…판매율 두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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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12. 13. 06:00

SUV·친환경차 인기 현지 '호평'
현대차, 북미 15%·유럽 11% 증가
기아도 양 시장 10% 이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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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두 자릿수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면서다. 북미와 유럽은 양사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1월 북미 권역 도매 판매량은 99만39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권역의 경우 58만6117대로 11.3% 늘었다. 글로벌 전체 판매 증가율 7.6%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기아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1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 누적 도매 판매량은 76만4731대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유럽 시장 판매량은 11.4% 늘어난 53만8365대였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SUV·미니밴 등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가운데 투싼·싼타페·스포티지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기아 RV 모델 합산 판매 비중은 77.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본고장인 유럽에서 올해 1~10월 기준 8.8%의 합산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르노그룹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점유율 6.4%를 나타냈다.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인 영국에서는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누적 판매량은 17만3428대로 추세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였던 18만6625대(2017년)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문화예술 후원·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며 입지를 넓힌 덕분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유럽 자동차 평가기관과 매체로부터 수많은 수상을 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입증받고 있다. 특히 기아 EV9은 미국 켈리블루북·독일 아우토 빌트·영국 탑기어 등 유수의 매체 등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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