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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 색출하라”…러시아 도착 이스라엘發 여객기 시위대에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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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0. 30. 16:35

네타냐후 "러 당국 유대인 보호·폭도 대응 기대"
RUSSIA-DAGESTAN-ISRAEL-PALESTI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마하치칼라 공항에 난입한 시위대들이 이스라엘인을 찾아 다니고 있다./AFP 연합뉴스
전 세계 각지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이륙해 러시아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친팔레스타인 성향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발 여객기가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위대 수백명이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에 난입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를 확인하거나 활주로로 달려가는 등 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일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이슬람 유일신 알라를 찬양하는 아랍어 기도 문구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

카스피해 동쪽 산악지대에 위치한 다케스탄은 인구 320만명 중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은 과격한 시위 참가자 150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 가운데 60명을 체포했으며,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경찰관 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발 여객기 승객들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허가 받지 않은 사람들의 비행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내달 6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 이스라엘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미국도 이번 시위가 반(反)유대주의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전 세계에서 급증하는 반유대주의를 목도하며 유대인 공동체 전체와 굳건히 함께한다"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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