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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후 첫 프랑스 방문하는 英 찰스 3세…사흘간 상원 연설 등 공식일정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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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3. 09. 20. 16:17

브렉시트 불구 프랑스 등 EU와의 관계 중시하려는 게 방문 취지
Britain Royals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2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는다. 사진은 지난 17일 영국 돈카스터 지방에서 열린 상레제르 경마 행사에 참석한 영국 국왕 부부의 모습. /AP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20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프랑스를 즉위 후 첫 공식 방문한다.

프랑스 매체 BFMTV는 19일 영국 국왕 부부가 20일부터 사흘간 파리, 상-드니·보르도 지방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억양 없이 수준 높은 프랑스어를 구사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에 매우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세자였을 때 공식 방문한 횟수만 30번이 넘을 정도로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당초 찰스 3세는 지난 3월 영국 국왕 즉위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프랑스와 독일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금개혁 반대시위로 인해 국내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아 프랑스는 제외하고 독일만 방문했다.

'영국의 역사' 저자이자 영국사 전문가인 필립 샤세뉴는 BFMTV 왕실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지만 EU에서 가장 강력한 두 국가를 첫 공식 방문 국가로 정한 것은 EU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이번 영문 방문의 취지를 해석했다.
앞서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6일 찰스 3세의 상세 일정을 함께 공개하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왕 비서인 크리스 피츠제럴드 또한 "이번 공식 방문은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두 국가가 공유하는 역사·문화·가치 등을 축하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찰스 3세는 방문 첫날인 20일 영국 왕실의 전통에 따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프랑스 국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행사도 가진다. 그리고 프랑스 상원에서 연설 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한다. 찰스 3세는 웨일스 공이던 1970년대부터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어 베르사유 궁전 내 가장 화려한 공간인 거울의 방에서 공식만찬을 갖는다.

21일엔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과 함께 파리 외곽 지역인 상-드니를 찾는다. 이곳엔 다고베르 1세(603~639)부터 루이 18세(1755~1824)까지 3명을 제외한 프랑스 역대 왕들의 유해가 안치된 대성당이 있다. 이후 파리에서 약 600킬로 떨어져 있는 보르도엔 기차로 이동해 한 포도 농장과 지난해 산불이 난 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찰스 3세가 방문하는 포도 농장의 경우 유기농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이며, 산불피해 지역은 지난해 큰 산불이 발생한 이후 프랑스가 실험 숲을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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