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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게임’ 은·동메달 이주은 선수 “왼쪽 발 앗아간 지뢰 사고, 새 세상 보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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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독일) 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이석종 국방전문 기자

승인 : 2023. 09. 13. 16:39

대한민국 대표선수단 실내조정 금·은·동 싹쓸이
중증장애(IR2) 부분 출전 최승민 선수는 금메달
실내 조정 남자 4분 이주은 선수4
12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 실내조정 남자(IR5) 4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주은 선수가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펼쳐들며 기뻐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
"큰일났다 싶었죠. 그러나 내가 아니었으면 누군가가 밟았을 거예요. 그 사건이 새 세상을 보는 기회가 됐죠."

12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2023' 실내 조정 남자(IR5) 4분 경기 은메달과 1분 경기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낸 이주은(30·예비역 해병대 대위) 선수는 자신의 발 하나를 앗아간 지뢰 사고를 당했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 8월 29일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이 선수는 당시 쉬는 날 자발적으로 제초 작업에 나섰다 지뢰를 밟아 왼발을 잃었다. 소대장으로서 대원들의 작업량을 줄일 생각으로 밤샘 근무 후 홀로 갈대밭에 나간 게 화근이었다.

이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상이군인을 위한 일에 종사하기 시작해 지금은 서울시 청년 부상 제대군인 원스톱상담창구에서 운영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요즘엔 관련 재단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또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동료를 만나 조정 선수로 새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 선수와 함께 실내조정 남자(IR2) 1분경기에 출전한 최승민(49)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선수가 출전한 종목(IR2)은 은·동메달을 목에 건 이 선수보다 장애 정도가 심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다. 이로써 대한민국 상이군인 대표선수단은 실내조정에서만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냈다.
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이석종 국방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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