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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이어 에너지 가격 줄줄이 상승세…‘전기요금 인상’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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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3. 08. 23. 16:44

국제유가, 7월말 배럴당 80달러 돌파
유연탄, t당 90달러 돌파 후 88~89달러선
우라늄, lb당 55~56달러 오르내려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 목소리
일각서 "추가 인상 없이 한전 흑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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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년도 기준 우라늄 가격 추이./한국광해광업공단
국제 유가에 이어 유연탄·우라늄 등 전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원들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 문제로 소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아 추가 요금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80.35달러로, 전월 동일 대비 3.28% 증가했다. 우라늄(18일 기준)은 lb(파운드)당 55.89달러로, 지난달 14일보다 2.47% 올랐다. 유연탄(18일 기준, 뉴캐슬)은 톤(t)당 88.05달러로, 9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해 들어 꾸준히 낮아지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유가·유연탄·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우 전쟁 여파로 2020년 대비 각각 최소 2배에서 4배까지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제유가(WTI 기준)는 2020년 평균 배럴당 39.34달러에서 2021년 평균 배럴당 68.11달러로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여기서 러·우 전쟁으로 지난해 평균 배럴당 94.33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3월 8일 배럴당 123.7달러까지 올랐다.

유연탄(뉴캐슬)도 마찬가지다. 유연탄은 2020년 평균 t당 45.89달러였지만, 2021년 t당 84.77달러에서 2022년 t당 179.13달러로 급등했다. 유연탄은 지난해 3월 18일 t당 288.15달러까지 올랐다.

우라늄은 지난해 4월 15일 lb당 64.49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우라늄도 국제유가와 유연탄처럼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평균 lb당 29.49달러에서 2021년 lb당 35.63달러, 지난해 lb당 50.54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주요 에너지 가격은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유가(WTI 기준)는 올해 6월 12일 기준 배럴당 67.12달러까지 내려왔지만, 지난달 27일 배럴당 80.09달러로 다시 반등했다. 8월 9일 배럴당 84.4달러를 기록한 후 8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감산 결정을 내리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러·우 전쟁, 전 세계 연료비 가격 폭등에 따른 전력 수요 급등으로 전 세계가 전기료 인상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등 보다 현실적인 지원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만큼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한전이 내년부터 연간 흑자를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사이 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승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 초부터 현재까지 주요 에너지 가격의 상승폭은 각 단위당 2~3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제유가 상승은 내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도 "코로나19 시기 수준의 유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 한 환율 하락 효과 등으로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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