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근감소증 노인 그렇지 않은 노인 보다 사망위험 3.7배 높아
노인 3명 중 1명 근감소증…예방하려면 양질 단백질 충분한 섭취 필요
3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현정·이주한·허규하 이식외과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신장이식 환자보다 최대 2.4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이식학회 공식학술지 미국이식저널 최신 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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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잔여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투석을 받아 몸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신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지난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가 신장이식의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000여명에서 2021년 1만1000여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187.5%로 65세 미만(73.5%)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 근육량이 줄고 특히 체내 근육량이 적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장이식 예후와 근감소증의 관계 규명에 주목하고, 2004~201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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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1년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또한 근감소증 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3·12개월 내에 재입원하는 사례 분석시 정상 군은 각 16.8%, 26.6%, 48.2%였지만 근감소증 군은 각 28.3%, 38.8%, 58.6%로 더 높았다. 특히 1개월 내 재입원하는 경우 근감소증 군에서 약 1.7배 정도 높았다. 이주한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신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신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위험이 3.74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명지병원 오동진·권영은 신장내과 교수와 노인의학센터(센터장 양준영 교수) 연구팀은 "노인 근육량 감소가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인의 정기적인 근감소증 검사와 이에 따른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실제 국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이상이 근감소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손정민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23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량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37.8%였다.
근감소증 예방법으로는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는 완전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류신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신은 체내 생성이 안되는 만큼 유청단백질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유청 단백질의 류신 비율은 전체 아미노산의 13.6%다.
권영은 명지병원 교수는 "노인 장기요양시설에서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근육량 및 위상각을 측정한다면 근감소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더욱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