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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연구소 “핵무기 군축 시대 끝났다…군사전략서 핵무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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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6. 13. 10:34

UKRAINE-CRISIS/NUCLEAR-ARSENAL <YONHAP NO-1521> (REUTERS)
1946년 미국의 핵실험 지역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핵실험으로 인한 버섯모양의 연기가 퍼지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냉전 체제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핵무기 숫자가 앞으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전망했다.

이 단체는 12일(현지시간)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지난 35년간 감소했던 전 세계 핵무기가 향후 10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는 1만2705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기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핵 탄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낡은 핵 탄두를 해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 탄두는 1만1000기 이상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번 연감의 공동 저자인 맷 코르다 연구원은 “전 세계는 냉전 시대가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가 증가하는 시점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매우 위험한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도 “냉전 시대 종식 이후 이어져 온 핵무기 감소 경향이 끝났다는 뚜렷한 징후가 보인다”면서 모든 핵 보유국이 핵무기 증강 및 개량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사전략에서 핵무기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해 핵 탄두 보유 개수의 상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SIPRI는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도 핵무기 확대와 근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20기의 핵 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우라늄-235 또는 플라토늄 239)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SIPRI이 전 세계 핵 탄두 집계에 북한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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