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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침략전쟁 102일] 우크라군, 동부 돈바스서도 반격...푸틴, 서방 무기 지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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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06. 06:39

우크라군, 동부 격전지 세베로도네츠크 일부 탈환
미국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도착시 전세 전환 가능성
러 침략군, 키이우 등 장거리 미사일 공격
푸틴 "공격하지 않은 곳 타격"...서방 무기 지원 경고
Ukrainian city of Severodonetsk
러시아 침략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한 아파트 모습으로 5월 29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에 이어 동부 돈바스에서도 일부 지역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머스)이 도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동부 최대 격전지 세베로도네츠크 일부 지역 수복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하이머스 등 서방으로부터의 중화기가 도착하면 돈바스 지역에서 잘 무장한 러 침략군과의 전투 흐름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베로도네츠크가 있는 루한스크주(州)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세베로도네츠크를 자국군과 러 침략군이 거의 양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군이 이 도시의 70%를 장악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난 이틀 동안 그들은 밀려났다”고 말했다.

Russia Ukraine War
한 남성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보로디안카에서 파괴된 건물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영국 국방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반격을 가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전투부대와 화력을 집중해 얻은 러군의 작전 가속도를 무디게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일부 지역을 탈환하고 있는 것은 전투가 근접 거리에서 이뤄지고 있어 러 침략군이 포병 부대의 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WSJ이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또 러 침략군에는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예비병력을 포함하고 있다며 러군이 시리아에서 시리아 육군 ‘V’ 군단을 고용해 도시 지역을 공격했을 때처럼 대리 보병부대를 이용하는 것은 러 정규군의 사상자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러 정규군과 비교해 장비가 부족하고, 훈련도 미흡한 상태라고 영국 국방부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일 하이머스 4대 등 7억달러(87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하이머스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의 변형으로 최대 사정거리 49마일(79km)인 중거리 유도 GMLRS를 탑재·발사할 수 있다.

Russian President Putin gives interview to Rossiya 1 TV channel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도시 소치의 보차로프 루체이 관저에서 로시야-1 TV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과 미국의 하이머스 지원 등에 러 침략군은 키이우 등에 대한 공습으로 응수했다. 러 침략군은 이날 오전 키이우와 교외 지역에 미사일 5발을 발사해 1발을 요격했고, 4발은 철도 관련 차량 수리공장을 타격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가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우니안통신이 전했다.

러 침략군의 키이우 공습을 지난 4월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방문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동유럽 국가들이 제공해 키이우 외곽의 철도 차량 수리 시설에 보관된 T-72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의 올렉산드로 카미신 대표는 공장 내에는 무기가 없다며 “그들이 우리가 우크라이나 제품을 서방에 수출하는 기회를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러 침략군은 전날에도 루한스크주와 함께 돈바스 지역에 속하는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 정교회 대수도원 등 4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이 수도원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측의 첨단 무기 지원을 경고한 상황에서 나왔다.

푸틴은 이날 방영된 로시야-1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맞는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며 “우리가 아직 공격하지 않은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충분히 가지고 있는 우리의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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